자료실벗님 마당
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랑
로사   2016-10-01 1066

 

박해 시대를 보내며 천주교인으로 함께 했던 교우들은 서로가 얼마나 애틋했을까요?

그동안 살아온 삶을 내던지고 하느님을 믿으며 한 형제 자매로 살았던 그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하게 여겨졌을까요?

 

지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축일에 안드레아 신부님은 제게,

벗들을 그런 마음으로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.

내일이면 끌려가 다시 보지 못할 사람을 대하듯이,

무엇을 잘 하고, 잘 나서가 아니라

하느님만이 아시는 계획으로 한 자리에서 살계하신 인연을 정말로 귀중히 여기라고 하셨습니다.

 

얼마전, 한 벗이 힘들어하니 기도해주자는 이야기를 듣고, 이 벗이 공동체를 나간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

문득 겁이 났었습니다.

그간 벗이란 이름으로 함께 살던 이들과 여러 번의 헤어짐을 겪으면서

때로는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울기도 했고, 때로는 그저 올 것이 온 것처럼 무덤덤하기로 했습니다.

하지만 이제는 벗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습니다.

이제는 끝까지 함께 가고 싶습니다.

 

하지만 김대건 신부님이 알려주신 그 마음이, 그 느낌이,

제게는 순간적으로는 일어날지 몰라도 삶으로 잘 살아지지 않습니다.

벗들은 언제까지나 제 곁에 있을 것 같고,

때때로 저는 이들에게 불만스러운 마음도 품습니다.

 

그러나 부족해도,

내일이면 다시 못볼 사람을 대하듯이,

하느님만이 아시는 계획으로 한 자리에 모여 살게 하신 벗들을

진정으로 사랑하는 이가 되고 싶습니다.

 

호의를 불러일으시키는 분은 하느님이시니

하느님, 제 안에 그 뜻을 이루어 주십시오.

당신께서 주시는 것과 제가 원하는 것
쉽게 쓰여지지 않는 시
      
56 265497